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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름 엊그제 저녁, 남편과 같이 쇼파에 앉아 있는데 집이 후끈후끈했다. 베란다 수납장에 넣어둔 에어서큘레이터가 갑자기 생각났다. “오빠 우리 선풍기 꺼낼까?” 단순히 의견을 묻는 것으로도 들릴 수 있는 이 화법은 남편에게 배웠다. 이른바 ‘~ 할까? / ~ 하자’화법으로 언뜻 들으면 같이 무언가를 해보자는 것처럼 들리지만 숨겨진 의미는 조금 다르다. ‘너 ~ 해봐’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주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시키고 싶을 때 완곡하게 둘러말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 꺼내자.” 역시 ‘~하자’ 화법으로 받아치는 남편의 의중도 나와 같다. 이럴 땐 가위바위보가 최고다. 말을 꺼낸 사람이 이런 내기에선 꼭 지는데 내가 졌다. 작년에 샀던 에어서큘레이터를 꺼내와 전원을 켜니 이보다 시원할 순 없다. 바람.. 2021. 6. 13.
아파트 층간소음과 '이웃' 나는 어릴 때부터 단독주택에 살았다. 집 뒤에 논과 산이 펼쳐진 시골이었기에 여름밤이면 개구리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층간소음이 뭔지 몰랐던 시절이었다. 독립하며 거쳐간 고시원과 원룸의 방음 수준은 내 상황이 열악해서인지 견딜만했다. 내가 층간소음을 신경 쓰게 된 건 결혼 후 아파트에 입주하고 나서부터였다. 신축 아파트에서 처음 만난 층간소음 운 좋게도 첫 신혼집을 브랜드 신축 아파트로 들어가게 됐다. 전세이긴 했지만 우리가 첫 입주였기에 새 아파트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남편의 강력한 주장으로 그 집을 고르게 된 것인데 사실 나는 그 당시 돈을 많이 빌리는 게 부담스러워 더 저렴하고 오래된 집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지금 돌아보면 새 아파트는 좋은 선택이었다. 전세대.. 2021. 6. 12.
베란다 정원의 귀요미, 비올라 베란다 정원을 만들고 깊어진 꽃에 대한 관심 예전에는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에 이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길가의 이름 모를 꽃에게도 오래 눈길을 주게 된 건,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편의점에 가다가도 울타리 근처에 피어 있는 붉은 장미가 보이면 홀린 듯이 다가갔다. '우리 집에 있는 장미는 병충해가 심한데 저 장미들은 어쩜 저렇게 탐스러울까?' 궁금해하며 말이다. 길가 화단에서 비올라를 흔히 볼 수 있다는 것도 비올라를 키운 뒤로 알게 된 사실이다. 팬지와 비슷하지만 꽃의 크기가 더 작은 비올라는 꽃 색깔이 다양하다. 전체적인 키는 작은 편인데 비올라 꽃들이 바글바글 올라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첫눈에 반했던 비올라 내가 비올라를 처.. 2021. 6. 11.
우리집 네모필라의 역사 작년 가을에 파종해서 겨울내내 아주 작았던 네모필라. 올해 봄에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폭포수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간 네모필라의 변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천장에 압축봉을 설치하고 창가에 바짝 붙여 걸어놓았더니 햇빛이 닿는 곳에 꽃이 잔뜩 피기 시작했다. 꽃이 많이 필 때 하이포넥스를 희석해서 물 줄 때 같이 줬다. 물을 주러 내릴 때는 시든 꽃들은 따준다. 꽃이 햇빛이 비추는 방향으로만 피니 꽃의 얼굴을 제대로 정면에서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어느 날은 일부러 방향을 바꿔서 걸어줬다. 걸이화분에 있다보니 흙 상태를 볼 수 없어 여러번 말렸었다. 축 늘어진 잎사귀를 보고는 '아차'하고 뒤늦게 물을 주고 물에 담궈두면 다행히도 반나절만에 다시 생기를 되찾곤 했다. 물.. 2021. 6. 9.
너무 아팠던 대상포진 치료후기 / 인생의 두번째 내려놓음 한동안 블로그가 뜸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애드센스 광고 승인에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글을 일관된 주제로 많이 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원인인 것 같다. 그 후로 블로그에 대한 의욕이 사그라들었다. 그러던 차에 여행 아닌 여행도 다녀온 뒤 집에서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몸이 아팠다. 대상포진, 그 시작은 두피와 목의 근육통과 목의 멍울(월~목요일) 첫날엔(월요일) 편도가 부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열은 없었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도 없었지만 혹시나 걱정된 마음에 그날 남편과 방을 따로 쓰고 최대한 접촉하지 않았다. 다음날에 코로나 검사를 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은 편도가 가라앉았다. 그러고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뒤통수 쪽 두피와 왼쪽 목, 어깨가 따끔따끔 아프기 시작했다. 두피는.. 2021. 4. 10.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한 날들 올해초만 해도 새로운 시작을 멋지게 해낼 줄 알았다. 이맘때쯤 되면 뭔가 가닥이 잡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 3월 초, 나는 아직도 방황중이다. 관심분야가 너무 많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 각 분야를 하루에 10분씩만 해보자고 다짐했었다. 하루 10분이 작은 것 같아도 모이면 큰 것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2개월을 해 본 결과, 어떤 분야에선 눈에 보일만큼의 성과가 있었지만 또 다른 분야에서는 성과가 거의 미미했다. 물론 매일 10분씩 못 한 날들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깊게 생각해보거나 공부하지 않고 그냥 시도만 해보려고 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아직까직 큰 성과가 없다는 것에 대해 나는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이제는.. 2021. 3. 4.
몇 년 만에 방문한 치과 이야기 저번 주 치과에 갔다. 몇 년 만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치과는 늘 피하고 싶은 곳이다. 이가 아프지 않으면 갈 생각을 아예 안 했다. 대학시절 방학 때 고향에 내려가서 충치를 치료하러 치과에 다녔었다.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데 입천장을 찌르는 그 마취 주사가 너무나 아팠다. 속으로 고통을 삼키며 다시는 마취할 만한 일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었던 것 같다. 그 정도까지 썩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해주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텐데, 치료가 다 끝나면 새까맣게 까먹고 만다. 다시 뭔가 잘못되어 치과에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스케일링을 하러 방문했다. 스케일링도 미루고 미루던 일인데, 최근 들어 아래 앞니가 시린 느낌이 들어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내가 간 치과는 네이버에서 .. 2021. 2. 23.
멈춰있던 네모필라에서 꽃망울을 발견하다 와우! 오늘의 내 기분상태이다. ^^ 오늘은 날씨는 춥지만 햇볕이 잘 들었다. 내가 일어난 것을 확인한 후치는 기뻐하며 얼른 베란다로 나가고 싶어 창문 앞에서 폴짝 뛰어올랐다. 눈부신 햇빛이 내리쬐는 베란다의 탁자 위에 후치를 내려놓고 보니 창문이 닫힌 베란다는 꽤 따뜻했다. 온도계를 보니 23도였다. 나도 베란다로 나갔다. 어제 발견했던 네모필라의 꽃망울이 얼마나 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네모필라'라는 식물은 작년에 알게 됐다. 고화질의 아름다운 꽃 사진이 가득한 베란다정원 가드너의 네이버 블로그에 자주 들락거리다가 그 꽃을 처음 보았다. 조그만 꽃들이 풍성하게 늘어져 있는 모습에 반해서 나도 네모필라 씨앗을 샀다. 그리고 심어야지 생각만 하며 미루다가 실제로 심은 건 작년 9월 9일이었다. 점점 추.. 2021. 2. 18.
언니의 최애 카페와 우리집 카페 이야기 언니와는 자주 통화를 한다. 조카가 태어난 뒤로 연락이 잦아졌다. 주로 영상통화를 하는데 언니는 귀여운 조카를 보여주고, 나는 마찬가지로 귀여운 우리 개와 고양이를 보여주곤 한다. 어느 날 낮, 언니에게서 영상통화가 아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고 보니 언니는 오랜만에 생긴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보내러 가는 중이었다. "우리 집 근처에 내가 잘 가는 카페가 2곳 있어. 하나는 스타벅슨데 지금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다른 카페로 가고 있어." 그 카페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15분 차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왜 거기까지 가서 그 카페를 가야 하는지 언니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내 머릿속에도 그 카페의 이미지가 그려졌다. 한적한 곳, 주변은 풀숲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하고 푸근한 느낌.. 2021. 2. 13.
하나 하나, 우리집을 바꿔 나가는 즐거움 거실 책상 배치를 바꾸다 어제 저녁에는 갑자기 뜬금없이, 거실에 있는 책상 위치를 당장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 거실 중앙에 있는 책상이 답답하게 느껴진 참이었다. TV 없는 우리집 거실은 한쪽 벽면은 긴 쇼파가, 맞은편 벽(원래는 티비를 놓는 아트월)은 긴 책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책장 가까이에 제법 큰 직사각형 책상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원래 의도는 거실 중앙에 책상을 놓아서 더 많이 쓰도록 하자! 였지만 그 의도가 무색하게도 거실 책상은 거의 쓰지 않는 곳이 되었다. 자연스레 그 옆에 놓인 큰 책장도 전시용이 되어버렸다. 거실보단 작업실에, 그리고 부엌(삼시세끼 밥을 먹어야 하니)에 머무르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거실은 잠시 스쳐 지나가거나 쇼파에 잠깐 앉아있는 곳이 되었다.. 2021. 2. 12.
아침 6시에 일어나 써보는 이야기 아침 6시 기상을 작년 말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건 아니고 평일에만 6시에 일어난다.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뜨면 거의 항상 다시 자고 싶다. 특히 꿈꾸다가 깼을 경우 더 그렇다.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나쁜 꿈은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기 위해서). 간혹 가다가 정신이 번쩍 깨어나서 바로 몸을 일으키는 날이 있기도 하다. 오늘은 침대에 꼭 붙어있고 싶은 날이었다. 그럼에도 나를 일으키게 한 건 챌린저스 인증(돈!) 때문이고, 다시 침대로 가지 않고 작업실 책상에 앉게 한 건 어제 읽은 책 때문이었다. [매일 아침 써봤니?/김민식]란 책을 어제 처음 펼쳐들었다. 아직 첫 부분만 읽고 있지만 공감 가는 글이 많고, 어떤 글귀에는 '지금 딱 .. 2021. 2. 9.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 어렸을 때부터 나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았다. 동생과 같이 바닥에 엎드려서 스케치북에 이것저것 그리면서 놀았다. 주로 그리는 건 사람 얼굴이었는데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가상의 여자 사람을 그리는 게 제일 재밌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미술시간에 수채화를 처음 그리게 됐다. 이전에 크레파스나 색연필만 써봤던 내게 수채화 물감은 너무나 어려웠다. 적당한 농도를 조절하고 곳곳에 색칠하지 않은 빈 곳도 남겨두는 센스는 나에게 없는 것 같았다. 저학년땐 제법 그림을 잘 그리는 그룹에 속했지만 그림대회를 준비하는 몇몇 사람으로 뽑힐 만큼 특출나지는 않았다. 고등학교를 들어가며 정말 미술을 잘 하는 친구들은 예고로 진학하고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미술시간은 거의 항상 재밌었다. 소묘를 그리는 것도, 추상화.. 2021. 2. 8.
반그늘 동남향 베란다에서 식물 키우기 나는 언젠가 전원주택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꿈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작년부터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마련해 가꿔오고 있다. 이 글은 이사 후 새 베란다에 관한 이야기다. 동남향 반그늘 베란다의 충격 내가 이사 갈 집을 처음 보러 온 시각은 오전 10시쯤이었다. 10년쯤 된 아파트라 인테리어가 오래되어 보였다. 하지만 이전 집보다 더 넓은 거실과 베란다에 햇볕이 많이 드는 점이 좋았다. 다만 길 건너 조금 멀리 보이는 모텔 뷰가 살짝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이었다. 이사 후 짐정리를 하다가 오후 2시가 됐을 무렵, 환하던 집이 갑자기 어둑어둑해졌다. "왜 이렇게 어둡지? 날씨가 흐린가?" 창 밖으로 보이는 날씨는 맑고 구름이 없었다. 알고 보니 우리집은 동남향이었고, 더군다나 .. 2021. 2. 7.
1월 챌린저스 정산 1월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고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만 신청했다. 그래서 100% 달성할 수 있었다. 걸었던 돈도 모두 환급받고 아주 소소하게 상금도 받았다. 환급받은 돈 중 일부는 다시 또 챌린저스를 신청하는데 사용했다. 완료 챌린지 목록 1. 아침 6시 일어나기 평일매일 (1/4~1/15, 1/18~1/29) 평일 매일이라서 주말엔 인증을 안 해도 된다. 이 챌린지를 작년 말부터 해왔으나 아직도 아침에 스스로 몸을 일으키기는 어렵다. 인증이 없는 주말엔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가도 다시 자기 일쑤이다. 이 챌린지를 그만두면 평일에도 매일 6시에 일어나지 않을 걸 알기에 계속 꾸준히 신청하고 있다. 2. 아침 5분 명상 주5일 (1/4~1/17, 1/18~1/31) 명상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2021. 2. 5.
평일 매일 글쓰기 1주차 후기 / 챌린저스 글쓰기는 항상 하고 싶었고 해야 한다고 마음 한 구석에 있던 일이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 막막한 빈 공간을 채울 생각을 하면(진짜 자리에 앉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걸 생각만 하는 것이다) 너무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시간만 흘렀다.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글쓰기를 시작할 최고의 시기이다. 그럼에도 한 번 해보려고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챌린저스에서 '매일 한 가지 질문에 답하기'란 챌린지를 신청했다. 평일 매일 주어지는 다른 질문에 2줄 이상 답해서 인증해야 한다. 월요일의 글쓰기 이번주 월요일에 처음 시작을 했다. 그 날은 오전부터 예상치 못한 일에 기분이 나빴다. 의지와 의욕이 바닥이 나고 오후 4시쯤 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침대에 누웠다. 핸드폰을 습관적으로 보다가.. 2021. 1. 31.
이사 후 인테리어에 대한 마음가짐 저번주 이사를 마치고 짐 정리는 대략 다 끝냈다. 지은지 10년 정도 된 아파트라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전세이기 때문에 입주청소만 하고 그대로 살기로 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내 취향대로 꾸미는 일만 남았다.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 이사하는 동안 미니멀라이프에 관한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은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집안일이 귀찮다니, 내 얘기 아닌가?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집안일뿐만 아니라 새 집의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나를 옭아매고 있을 때였다. 2021/01/15 - [후언책방/책 형광펜긋기] - 나만의 미니멀라이프 방식을 찾을 수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 가득한 책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 2021. 1. 16.
일요일 숙제, 몰아치는 폭풍 챌린지 완료하기 / 연필로 고양이 그림 그리기 주 1회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로 약속을 했었다. 약속을 깨지 않기 위해 나는 돈을 제법 걸었다. 어제 이사 후 짐 정리를 다 끝내지도 못한 채, 나는 나와의 약속을 시행해야 했다. 기한은 이번주까지였다. 원래 하려던 주제가 있어서 미리 앞부분 영상을 찍어 놓았고 어제는 밤새 추가 영상을 촬영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영상을 편집해 업로드하기만 하면 됐다. 이사 며칠 전 인터넷 이전을 위해 전화했으나 이사 당일엔 시간이 안 되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 방문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집은 인터넷이 안 되는 상태이다. 영상을 업로드하려면 인터넷이 돼야 하니, 업로드를 할 방법은 따로 마련해 놓았다(편집완료된 영상을 usb에 담아 인터넷이 되는 곳에 가서 올리기로 했다). 오전부터 영상을 편집하는데, 추가.. 2021. 1. 10.
이사를 마쳤다 드디어 이사를 마쳤다. 정확히 말하자면 짐을 다 옮겼다. 포장이사를 했고, 어디에 어떤 물건을 놓을지 물어봐가면서 진행했다. 하지만 그 자잘한 모든 물건들의 위치를 다 설명하기란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그냥 저기 두세요" 라고 10번 이상쯤 말하고 나서, 나에게 남은 건 다시 제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수많은 물건들이었다. 나를 쳐다보는 그 물건들을 당장 정면으로 마주하기엔 나는 너무 지쳤다. —————————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 몇주 전부터 전화하고, 계약하고, 짐을 정리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어제 오전은 순조로웠다. 이사짐이 거의 다 나갈 무렵 전 집주인과 만나서 전세금을 돌려받고, 정산해야 할 돈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적극적으로 일처리를 해주셨던 친절한 부동산 사장.. 2021. 1. 9.
백수로 산다는 것 / 챌린저스 어플 오늘부터 백수의 삶이 시작되었다.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고 싶어서 일부러 1월 1일에 퇴사 날짜를 맞췄다.오늘은 하루 종일 행복했지만 정작 일을 시작한 건 오후 4시쯤이었다. 그 전까진 드라마보고, 낮잠 잤다. 이러면 안 되는데.급하게 챌린저스 어플에 들어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신청했다. 아침 6시 기상 (평일 매일 / 10일)아침 5분 명상 (주 5일 / 2주)10분 책읽기 (매일 / 1달)팩하기 (주 3일 / 2주)홈트 영상보며 운동하기 15분 이상 (주 4일 / 2주)블로그 글쓰기 (주 3일 / 2주)유튜브 영상 업로드 (주 1회 / 4주) 다 신청하고 나니 15만원 이상 들어갔다. 100% 완료해서 다 환급받고 상금까지 받는 게 목표이다.챌린저스 어플습관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고 습관을 만들려.. 202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