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도시농부] 도시에서 텃밭가꾸기의 즐거움 요리하는 도시농부 박선홍, 나무의철학, 2016 한창 베란다 정원 가꾸기가 나의 관심 1순위였던 때, 식물 키우기에 관한 다양한 책을 찾아보았다. 책마다 각각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짜깁기 해서 허허벌판이었던 '식물 키우기'에 대해 지식을 조금씩 갖추게 되었다. 각 식물의 특성이나 물주기, 분갈이, 병해충 관리가 나와 있는 정보 위주의 책도 읽었지만 '언젠가 한적한 시골의 정원 있는 주택을 갖겠다'는 내 꿈을 이미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대리 만족하며 그런 책들을 읽고 있자면 나도 곧 꿈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몇 년 이내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하고는 김이 빠지곤 했다. 당장 경제적 여유가 없기도 했고 직장 때문에 도시를 벗.. 2021. 6. 7.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뿌리가 튼튼한 작가의 취향 에세이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신미경, 상상출판, 2020 다른 이들의 일기나 관심사를 보는 건 즐겁다. 평상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긴밀한 생각이나 고민, 다짐 등을 보며 저 사람도 그럴 때가 있구나 안심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내가 경험했던 다양한 취미(일부는 입문만 하고 끝났던) 경험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낼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자유형을 배우지 못하고 끝났던 3개월짜리 수영강습이나, '30분 쉬지 않고 달리기'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던 런데이 도전, 아니면 꽤 성공적으로 즐기고 있는 영상편집 또는 정원 가꾸기 같은 소소한 취미들에 대해서 말이다. 대부분은 깊이 들어가지 않고 겉만 핥은 채 끝났지만 어쩌면 실패기로도 그것들을 한데 묶을 수 있지 않을까? 실천으로 옮겨보진 않았으니 생각만 하.. 2021. 6. 5. [먹이는 간소하게] 소박한 음식과 함께하는 자연속 삶 먹이는 간소하게 노석미, 2018, 사이행성 너무 예쁜 책이다. 책 표지부터 간결한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책을 처음 본 건 몇 년 전 남해의 '아마도책방'에서였다. 동생과 함께 방문한 그곳에서 나는 다른 책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이 책은 동생이 구입했다. '그림 에세이'라고 표지에 적혀 있는데 처음에 언뜻 보기로는 요리책처럼 보였다. 동생의 책장에 잠들어있던 이 책을 내가 펼쳐볼 생각을 한 건 얼마 전의 일이었다. 일이 있어 남해 집에 갔고, 낮에 다른 가족들이 출근한 동안 나는 동생 방에서 혼자 뒹굴거리고 있었다. 늘어지는 오전을 보내고 나서 의욕이 다시 솟아오르고 있을 때, 책장에서 읽을 만한 책들을 골라와 바닥에 엎드렸다. 금방 볼 수 있는 간단한 책들 위주였는데, 그중에는 표지에 기가 .. 2021. 6. 2. [서른 살의 집] 닮고 싶은 자연속의 삶 서른 살의 집 노석미, 마음산책, 2011 노석미 작가는 [먹이는 간소하게]라는 에세이 형식의 요리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동생의 책꽂이에 있던 그 책은, 몇 년 전 남해에 있을 때 동생과 함께 방문했던 독립서점 '아마도 책방'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노석미 작가가 그린 그림들과 친절하지 않은 요리법(계량이 따로 없다)이 있는 그 책은 아마도 요리 '에세이'에 더 어울리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던 책을 꺼내볼 생각을 한 건, 어떤 일 때문에 남해에 방문했던 내가 낮동안 아무도 없는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책 리뷰를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동생의 책꽂이를 둘러보며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여러 권 꺼내 방바닥에 쌓아놓았다. 나른.. 2021. 6. 1. [며느라기] 그 때 내 마음이 왜 힘들었을까 며느라기 수신지, 귤프레스, 2018 경상도 가부장적인 집에 태어나 자라면서 나는 생각했다. 절대 가부장적인 남자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어릴 적부터 친가, 외가 할 것 없이 명절에는 여자들만 부엌에 모여 음식을 했다. 오빠를 비롯한 남자들은 TV 앞에 둘러앉아 있는 게 당연한 그림이었다. 나는 여동생과 함께 엄마 옆에서 잔심부름을 했다. [며느라기]에서 민사린이 시댁에서 첫 명절을 보낼 때 여자와 남자가 상을 따로 차려 먹는 걸 보고 놀라는 부분이 나온다. 바로 그게 나의 명절 풍경이었다. 대학시절 만난 남편은 가부장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결혼하고 나서도 할 줄 몰라서 그렇지(그런 거라고 믿는다), 시키면(시켜야만) 집안일도 잘했다. 하지만 결혼은 당사자 둘만의 문제가 아니란 걸, 경험하고.. 2021. 5. 31. [아무튼, 발레] 흥미진진한 좌충우돌 발레일기 아무튼, 발레 최민영, 위고, 2018 이 책은 작년에 취미 발레를 처음 접했을 때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던 책이다. 작가의 발레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고 있자니 나도 덩덜아 마음이 뜨거워졌더랬다. 그 마음으로, 비록 온라인 클래스였지만 취미 발레에 한 발이나마 담그게 되었다. 요샌 또 모든 것에 의욕이 낮아진 시기였기에, 발레에 대한 열정을 다시 채워보고자 발레 관련 책을 찾아 읽었다. 저번 책 리뷰 대상이었던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를 다 읽고 온라인 발레 수업을 들었다. 최근 들어 자주 하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스트레칭이 더 잘 되었다. 책을 읽고 의욕이 생겨서 그런가? 예전에도 블로그에 class 101의 발레핏 후기를 올린 후에 왠지 모르게 발레 수업이 더 재밌었던 게 기억났다.. 2021. 4. 30.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취미발레에서 배운 인생 지혜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곽수혜, 팜파스, 2019 내가 온라인 발레수업을 본격적으로 들은 지 3달째이다. 원래 유연성이 없기에 발레를 한다기 보다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만 하고 있는 수준이다. 작년에 클래스101에서 신청했으나 홈트레이닝의 특성상 처음에만 조금 하고 미루다가, 올해 초 다시 마음먹고 조금씩 시작했었다. 챌린저스라는 어플의 힘을 빌려 제법 몇 달을 했는데, 대상포진에 걸리면서 그만두었다. 지금은 다 나았지만 이미 잃어버린 의욕을 다시 찾지 못한 채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이젠 더 이상 발레를 그냥 놔둘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듣는 동안은 뿌듯했지만, 다음날은 또다시 옷을 갈아입기가 귀찮았다. 의욕을 발레 쇼핑에서 찾아볼까 하고 예전부터 찜.. 2021. 4. 29. [나를 바꾼 기록 생활] 일상에 무게추가 필요할 때 나를 바꾼 기록 생활 신미경, (주)새움출판사, 2021 대상포진을 겪는 한동안 내 일상은 무너져 내렸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푹 쉬어야 한다는 말에,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내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백수로 남을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시간을 이렇게 날려버려도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뭔가를 하려고 하니 무서웠다. 책상에 조금만 오래 앉아있어도 왼쪽 목이 다시 뻐근해지는 것 같았다. 얼마간은 그 생각들을 외면하고 소비적인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닥을 치게 되면 언젠간 다시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마침내 나에게도 뭔가 다시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시작은 언제나 그랬듯이 책이었다. 이 책은 컴.. 2021. 4. 27.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프리랜서로 들어가는 과정을 세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서메리, 미래의창, 2019 제목이 심상치 않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니, 그런 것도 체질도 있단 말인가? 작가는 회사를 5년 동안 다녔다. 특별히 모난 곳 없이 회사 사람들과 어울리고 일을 잘 처리했지만 실은 회사를 다니는 것이 스스로를 굉장히 소진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를 결심한다. 하지만 소심하고 걱정 많은 성격답게 바로 퇴사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가는 길을 찾아보고 계획을 세운다. 얼마간 벌이 없어도 버틸 돈을 마련해놓고 출판 번역 아카데미에 등록을 해놓은 뒤, 작가는 마침내 퇴사하고 프리랜서 지망생의 길로 접어든다. 작가는 영문학과 출신이다. 그걸 보고 '역시, 영문학과라서 쉽게 번역가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도 번역가가 되는데 영문학과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 2021. 4. 26. 길을 잃은 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 [회사 말고 내 콘텐츠]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마인드빌딩, 2019 작년 봄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작년 말에는 티스토리를 개설했다. 오랫동안 마음에만 품고 있었던 일들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이사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 시간이 가장 많고 뭐든지 해 볼 수 있는 지금, 마냥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문득문득 드는 두려운 마음 때문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완성해서 내놓는다고 해도 세상에 외면 받아 물거품이 되버리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들은 내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부정적인 마음에 잠식되어 실행 자체가 어려울 때도 있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딱! 필요했던 책이었다. 일하던 곳에서 정규직 전환이 무산되어 퇴사한 저자의 그 후 치열하게 고민했던.. 2021. 2. 6.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언스크립티드]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언스크립티드엠제이 드마코, (주)북새통.토드출판사, 2018 머릿말부터 형광펜을 마구 긋게 만든 책이다. 대학 졸업 후 여러 직장을 옮겨 다녔다. 3, 6, 9 법칙이라고, 그 주기(개월, 년)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얘기가 있다. 왜 직장은 다니다보면 그만두고 싶어질까. 직장을 다니면서 행복할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생각으로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봤다. 지금이 세 번째 직장이지만 또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조금 더 나은 보람과 성취가 있지만, 여기서도 늘 스트레스를 받고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든다. 인상 깊은 이야기 중에 게으른 개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드러누워 칭얼거리는 개를 보고 손님이 왜 그런 거냐고 묻자 주인이 대답한다. 못.. 2020. 10. 21. 나도 당장 걷게 하는 책 [걷는 사람,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주)문학동네, 2018 멋진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걷고 싶어졌다. 걷는다는 것에 이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다니. 이십대 초반엔 차가 없어서 참 많이 걸어다녔었다. 그 때는 새로운 동네에 호기심이 생기면 이곳저곳 걸어 보곤 했다. 골목골목을 걸으며 관심가는 가게들을 몇 개 지나다보면 어느새 낯선 느낌은 사라지고 친숙한 동네가 되었다. 차가 생기면서 걷는 것보다 차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익숙해졌다. 주차할 곳만 있으면 차로 이동했다. 그랬더니 걷는 게 너무 힘들어졌다. 발리여행때도 가까운 시내를 걸어다니는 게 힘들어 쉽게 지치고 짜증도 났다. 그 좋은 곳에 가서 힘든 마음상태로 보내고 오다니,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이 책의 저자는 일상에서는 물론, 여행지에서도 걷.. 2020. 10. 11. 하루 1%시간이 남은 99%시간을 결정한다 [하루 15분 정리의 힘] 하루 15분 정리의 힘윤선현, (주)위즈덤하우스, 2000 얼마 전 추석을 맞이해 남편과 대청소를 했다. 평소에 깨끗하게 살았으면 대청소가 필요 없을 텐데. 정리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가 생각하던 차에, 리디셀렉트에서 이 책을 보고 바로 다운받아서 읽었다. 마침 집을 정리해주는 티비 프로그램이 한창이고, MC인 신애라씨 유튜브에서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비법에 대한 내용도 관심있게 보았던 터였다.물건 정리만 정리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정리는 물건뿐만 아니라 시간, 인맥 정리까지 포함한다.최근에 자기계발서를 주구장창 읽던 차에,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슷한 내용이더라도 이 책에서 보고, 저 책에서 보고 하다보니 더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졌다. 하.. 2020. 10.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