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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베란다 정원의 귀요미, 비올라

by 후언 2021. 6. 11.
베란다 정원을 만들고 깊어진 꽃에 대한 관심

예전에는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에 이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길가의 이름 모를 꽃에게도 오래 눈길을 주게 된 건,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편의점에 가다가도 울타리 근처에 피어 있는 붉은 장미가 보이면 홀린 듯이 다가갔다. 

'우리 집에 있는 장미는 병충해가 심한데 저 장미들은 어쩜 저렇게 탐스러울까?' 궁금해하며 말이다.

길가 화단에서 비올라를 흔히 볼 수 있다는 것도 비올라를 키운 뒤로 알게 된 사실이다.

팬지와 비슷하지만 꽃의 크기가 더 작은 비올라는 꽃 색깔이 다양하다.

전체적인 키는 작은 편인데 비올라 꽃들이 바글바글 올라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주민센터 앞 화단에 심어져 있던 비올라. 꽃의 패턴이나 색깔이 매우 다양하다.
주민센터 앞 화단의 귀여운 비올라들. 햇빛을 듬뿍 밭아서 그런지 꽃이 다글다글하다.

 

첫눈에 반했던 비올라

내가 비올라를 처음 본 건 3년 전 남해 섬이정원에서였다.

그전엔 길가에서 보았더라도 특별한 감흥이 없었고 어떤 꽃인지 몰랐기에 내 기억 속엔 없다.

섬이정원은 남해의 산자락에 위치한 개인정원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구획되어 종류별로 심지 않고 들꽃이 피는 것처럼 여기저기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심어져 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타샤의 정원'을 생각나게 했다.

여름철 수국이 길을 따라 피어난 모습도 장관이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비올라들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는 참에 무리 지어 심어져 있었는데 꽃무늬가 마치 눈, 코, 입처럼 보여서 다들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귀여운 모습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 사진은 지금 내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되어 있다.

섬이정원에서 만난 비올라꽃. 마치 눈, 코, 입이 있는 얼굴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비올라 꽃씨를 주문해 봄에 파종했다.

그런데 나중에 꽃이 피고 보니 그 사진 속 비올라와는 꽃 색깔이 달라 내가 반했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흔히 볼 수 있는 보라, 노란, 흰색이 섞인 삼색의 비올라 외에도 데님 점프업, 화이트 점프업 같은 다양한 비올라들이 있었는데 섬이정원의 비올라와 같은 색은 아직 찾지 못했다.

 

내 베란다 정원의 비올라들

야미가든에서 샀던 비올라 꽃씨가 많아서 대량으로 파종했더니 화분이 제법 많아졌다. 다른 곳(꽃씨와 정원)에서 산 솔벳 데님 점프업도 있다.

우리 집의 비올라들은 화분은 많지만 종류는 두 가지인 셈이다.

다른 색의 비올라 씨앗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아직 안 심은 씨앗이 있기에 자제 중이다.

야미가든에서 샀던 비올라(삼색 제비꽃)
꽃씨와 정원에서 샀던 비올라 솔벳 데님 점프업

비올라 키우기

비올라는 햇빛이 비추는 방향으로 꽃을 피운다. 크기가 작다 보니 작은 화분에 심어도 충분하다.

우리 집 베란다에선 병충해가 심한 편이다. 특히 진딧물이 많이 생겼다. 다행히 난황유를 분무해주니 대부분 회복되었다.

병충해가 생기기 전에도 난황유로 잎 앞, 뒷면을 뿌려주는 예방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주는데, 물 주는 시기가 조금 늦어도 금방 시들지는 않는다.

병충해가 있거나 빛이 부족하면 꽃이 잘 피지 않는다.

물을 줄 때는 활짝 핀 꽃에 물이 닿으면 금방 시들어서 조심해서 준다.

비올라꽃은 식용도 가능해서, 얼마 전엔 파스타를 만들어먹으며 장식으로 올리기도 했다.


올해 봄, 진딧물 때문에 고생해서 다시는 베란다에서 키우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꽃을 펑펑 터트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포기할 수가 없다.

병해충이 어떻든 비올라는 내 베란다에서 가장 귀여운 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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