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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그 때 내 마음이 왜 힘들었을까 며느라기 수신지, 귤프레스, 2018 경상도 가부장적인 집에 태어나 자라면서 나는 생각했다. 절대 가부장적인 남자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어릴 적부터 친가, 외가 할 것 없이 명절에는 여자들만 부엌에 모여 음식을 했다. 오빠를 비롯한 남자들은 TV 앞에 둘러앉아 있는 게 당연한 그림이었다. 나는 여동생과 함께 엄마 옆에서 잔심부름을 했다. [며느라기]에서 민사린이 시댁에서 첫 명절을 보낼 때 여자와 남자가 상을 따로 차려 먹는 걸 보고 놀라는 부분이 나온다. 바로 그게 나의 명절 풍경이었다. 대학시절 만난 남편은 가부장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결혼하고 나서도 할 줄 몰라서 그렇지(그런 거라고 믿는다), 시키면(시켜야만) 집안일도 잘했다. 하지만 결혼은 당사자 둘만의 문제가 아니란 걸, 경험하고.. 2021. 5. 31.
[아무튼, 발레] 흥미진진한 좌충우돌 발레일기 아무튼, 발레 최민영, 위고, 2018 이 책은 작년에 취미 발레를 처음 접했을 때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던 책이다. 작가의 발레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고 있자니 나도 덩덜아 마음이 뜨거워졌더랬다. 그 마음으로, 비록 온라인 클래스였지만 취미 발레에 한 발이나마 담그게 되었다. 요샌 또 모든 것에 의욕이 낮아진 시기였기에, 발레에 대한 열정을 다시 채워보고자 발레 관련 책을 찾아 읽었다. 저번 책 리뷰 대상이었던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를 다 읽고 온라인 발레 수업을 들었다. 최근 들어 자주 하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스트레칭이 더 잘 되었다. 책을 읽고 의욕이 생겨서 그런가? 예전에도 블로그에 class 101의 발레핏 후기를 올린 후에 왠지 모르게 발레 수업이 더 재밌었던 게 기억났다.. 2021. 4. 30.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취미발레에서 배운 인생 지혜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곽수혜, 팜파스, 2019 내가 온라인 발레수업을 본격적으로 들은 지 3달째이다. 원래 유연성이 없기에 발레를 한다기 보다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만 하고 있는 수준이다. 작년에 클래스101에서 신청했으나 홈트레이닝의 특성상 처음에만 조금 하고 미루다가, 올해 초 다시 마음먹고 조금씩 시작했었다. 챌린저스라는 어플의 힘을 빌려 제법 몇 달을 했는데, 대상포진에 걸리면서 그만두었다. 지금은 다 나았지만 이미 잃어버린 의욕을 다시 찾지 못한 채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이젠 더 이상 발레를 그냥 놔둘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듣는 동안은 뿌듯했지만, 다음날은 또다시 옷을 갈아입기가 귀찮았다. 의욕을 발레 쇼핑에서 찾아볼까 하고 예전부터 찜.. 2021. 4. 29.
[나를 바꾼 기록 생활] 일상에 무게추가 필요할 때 나를 바꾼 기록 생활 신미경, (주)새움출판사, 2021 대상포진을 겪는 한동안 내 일상은 무너져 내렸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푹 쉬어야 한다는 말에,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내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백수로 남을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시간을 이렇게 날려버려도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뭔가를 하려고 하니 무서웠다. 책상에 조금만 오래 앉아있어도 왼쪽 목이 다시 뻐근해지는 것 같았다. 얼마간은 그 생각들을 외면하고 소비적인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닥을 치게 되면 언젠간 다시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마침내 나에게도 뭔가 다시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시작은 언제나 그랬듯이 책이었다. 이 책은 컴.. 2021. 4. 27.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프리랜서로 들어가는 과정을 세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서메리, 미래의창, 2019 제목이 심상치 않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니, 그런 것도 체질도 있단 말인가? 작가는 회사를 5년 동안 다녔다. 특별히 모난 곳 없이 회사 사람들과 어울리고 일을 잘 처리했지만 실은 회사를 다니는 것이 스스로를 굉장히 소진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를 결심한다. 하지만 소심하고 걱정 많은 성격답게 바로 퇴사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가는 길을 찾아보고 계획을 세운다. 얼마간 벌이 없어도 버틸 돈을 마련해놓고 출판 번역 아카데미에 등록을 해놓은 뒤, 작가는 마침내 퇴사하고 프리랜서 지망생의 길로 접어든다. 작가는 영문학과 출신이다. 그걸 보고 '역시, 영문학과라서 쉽게 번역가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도 번역가가 되는데 영문학과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 2021. 4. 26.
너무 아팠던 대상포진 치료후기 / 인생의 두번째 내려놓음 한동안 블로그가 뜸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애드센스 광고 승인에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글을 일관된 주제로 많이 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원인인 것 같다. 그 후로 블로그에 대한 의욕이 사그라들었다. 그러던 차에 여행 아닌 여행도 다녀온 뒤 집에서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몸이 아팠다. 대상포진, 그 시작은 두피와 목의 근육통과 목의 멍울(월~목요일) 첫날엔(월요일) 편도가 부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열은 없었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도 없었지만 혹시나 걱정된 마음에 그날 남편과 방을 따로 쓰고 최대한 접촉하지 않았다. 다음날에 코로나 검사를 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은 편도가 가라앉았다. 그러고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뒤통수 쪽 두피와 왼쪽 목, 어깨가 따끔따끔 아프기 시작했다. 두피는.. 2021. 4. 10.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한 날들 올해초만 해도 새로운 시작을 멋지게 해낼 줄 알았다. 이맘때쯤 되면 뭔가 가닥이 잡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 3월 초, 나는 아직도 방황중이다. 관심분야가 너무 많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 각 분야를 하루에 10분씩만 해보자고 다짐했었다. 하루 10분이 작은 것 같아도 모이면 큰 것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2개월을 해 본 결과, 어떤 분야에선 눈에 보일만큼의 성과가 있었지만 또 다른 분야에서는 성과가 거의 미미했다. 물론 매일 10분씩 못 한 날들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깊게 생각해보거나 공부하지 않고 그냥 시도만 해보려고 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아직까직 큰 성과가 없다는 것에 대해 나는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이제는.. 2021. 3. 4.
클래스 101 발레 홈트레이닝 / 렛츠발레핏 후기 (1) "와! 오늘 좀 더 늘었네!" 매트에 누워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하다가 평소보다 더 잘 되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니 다리 각도가 90도를 조금 더 넘었다. 내가 이 정도까지 되다니, 감격스러워 웃음이 났다. 나는 요즘 클래스 101에서 렛츠발레핏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이 강의를 신청한 지는 오래 되었으나 늘 그렇듯 초반에만 매일 하다가 어느새 잊고 방치해뒀는데, 올해 초부터 챌린저스의 힘을 빌려서 꾸준히 따라 하고 있다. 1월엔 챌린저스의 홈트 챌린지를 주 4회 15분 이상씩 했는데, 딱 주 4회만 하고 그 이상은 안 하게 되더라.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매일 10분 이상씩 하는 챌린지로 갈아탔다. 나는 원래 아주 뻣뻣한 사람이다. 선 자세로 손을 바닥에 짚는 것도 겨우 손끝만 닿는 .. 2021. 2. 23.
몇 년 만에 방문한 치과 이야기 저번 주 치과에 갔다. 몇 년 만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치과는 늘 피하고 싶은 곳이다. 이가 아프지 않으면 갈 생각을 아예 안 했다. 대학시절 방학 때 고향에 내려가서 충치를 치료하러 치과에 다녔었다.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데 입천장을 찌르는 그 마취 주사가 너무나 아팠다. 속으로 고통을 삼키며 다시는 마취할 만한 일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었던 것 같다. 그 정도까지 썩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해주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텐데, 치료가 다 끝나면 새까맣게 까먹고 만다. 다시 뭔가 잘못되어 치과에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스케일링을 하러 방문했다. 스케일링도 미루고 미루던 일인데, 최근 들어 아래 앞니가 시린 느낌이 들어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내가 간 치과는 네이버에서 .. 202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