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마쳤다 드디어 이사를 마쳤다. 정확히 말하자면 짐을 다 옮겼다. 포장이사를 했고, 어디에 어떤 물건을 놓을지 물어봐가면서 진행했다. 하지만 그 자잘한 모든 물건들의 위치를 다 설명하기란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그냥 저기 두세요" 라고 10번 이상쯤 말하고 나서, 나에게 남은 건 다시 제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수많은 물건들이었다. 나를 쳐다보는 그 물건들을 당장 정면으로 마주하기엔 나는 너무 지쳤다. —————————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 몇주 전부터 전화하고, 계약하고, 짐을 정리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어제 오전은 순조로웠다. 이사짐이 거의 다 나갈 무렵 전 집주인과 만나서 전세금을 돌려받고, 정산해야 할 돈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적극적으로 일처리를 해주셨던 친절한 부동산 사장.. 2021.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