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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는 간소하게] 소박한 음식과 함께하는 자연속 삶 먹이는 간소하게 노석미, 2018, 사이행성 너무 예쁜 책이다. 책 표지부터 간결한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책을 처음 본 건 몇 년 전 남해의 '아마도책방'에서였다. 동생과 함께 방문한 그곳에서 나는 다른 책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이 책은 동생이 구입했다. '그림 에세이'라고 표지에 적혀 있는데 처음에 언뜻 보기로는 요리책처럼 보였다. 동생의 책장에 잠들어있던 이 책을 내가 펼쳐볼 생각을 한 건 얼마 전의 일이었다. 일이 있어 남해 집에 갔고, 낮에 다른 가족들이 출근한 동안 나는 동생 방에서 혼자 뒹굴거리고 있었다. 늘어지는 오전을 보내고 나서 의욕이 다시 솟아오르고 있을 때, 책장에서 읽을 만한 책들을 골라와 바닥에 엎드렸다. 금방 볼 수 있는 간단한 책들 위주였는데, 그중에는 표지에 기가 .. 2021. 6. 2.
[서른 살의 집] 닮고 싶은 자연속의 삶 서른 살의 집 노석미, 마음산책, 2011 노석미 작가는 [먹이는 간소하게]라는 에세이 형식의 요리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동생의 책꽂이에 있던 그 책은, 몇 년 전 남해에 있을 때 동생과 함께 방문했던 독립서점 '아마도 책방'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노석미 작가가 그린 그림들과 친절하지 않은 요리법(계량이 따로 없다)이 있는 그 책은 아마도 요리 '에세이'에 더 어울리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던 책을 꺼내볼 생각을 한 건, 어떤 일 때문에 남해에 방문했던 내가 낮동안 아무도 없는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책 리뷰를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동생의 책꽂이를 둘러보며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여러 권 꺼내 방바닥에 쌓아놓았다. 나른.. 2021.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