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의 즐거움 어렸을 때부터 나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았다. 동생과 같이 바닥에 엎드려서 스케치북에 이것저것 그리면서 놀았다. 주로 그리는 건 사람 얼굴이었는데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가상의 여자 사람을 그리는 게 제일 재밌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미술시간에 수채화를 처음 그리게 됐다. 이전에 크레파스나 색연필만 써봤던 내게 수채화 물감은 너무나 어려웠다. 적당한 농도를 조절하고 곳곳에 색칠하지 않은 빈 곳도 남겨두는 센스는 나에게 없는 것 같았다. 저학년땐 제법 그림을 잘 그리는 그룹에 속했지만 그림대회를 준비하는 몇몇 사람으로 뽑힐 만큼 특출나지는 않았다. 고등학교를 들어가며 정말 미술을 잘 하는 친구들은 예고로 진학하고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미술시간은 거의 항상 재밌었다. 소묘를 그리는 것도, 추상화.. 2021. 2. 8. 이전 1 다음